발행일 : 2025-10-21
급성 신손상(AKI, Acute Kidney Injury)은 개와 고양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신장 질환으로, 단기간에 신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체내 노폐물, 전해질, 산-염기 균형에 심각한 이상을 초래합니다.
AKI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회복 가능하지만, 심한 경우 사망률이 50% 이상에 달합니다.
정의 및 용어 변화
기존의 Acute Renal Failure(ARF) 라는 용어는 급격한 배설 장애에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손상 정도의 스펙트럼(경미한 GFR 감소부터 완전한 기능 소실까지)을 반영하기 위해 Acute Kidney Injury(AKI) 로 대체되었다.
- 인간의 RIFLE 및 AKIN 분류를 기반으로 한 수의학용 VAKI(Veterinary AKI) 단계
| Stage | 크레아티닌 증가율 | 절대 기준 (mg/dL) |
|---|---|---|
| 0 | <150% | - |
| 1 | 150% ~ 199% | 0.3 mg/dL 이상 상승 |
| 2 | 200% ~ 299% | - |
| 3 | ≥300% | 4.0 mg/dL 이상 상승 |
- baseline은 평소 크레아티닌을 기준으로 하며 baseline이 없는 경우 reference range의 평균값으로 하되 근육량, 나이등을 고려하여 평가한다.
- 예를들어 이전에 크레아티닌 기록이 없는 강아지가 creatinine이 2.5 mg/dL가 나왔다면 baseline을 1.0 mg/dL로 추정하여 +250% 상승
👉 stage 2
원인
- 신전성, 신성, 신후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
신전성(Prerenal)
- 순환혈액량 감소, 혈압 저하, 과도한 혈관수축
- 가역적이며 조기 교정 시 회복 가능
- 혈압이 낮다고 말초 혈관에 작용하는 norepinephrine을 사용하면 오히려 GRF가 감소할 수 있음
신성(Intrinsic)
- 감염, 독성물질, 염증, 면역질환 등 신실질 직접 손상
- 원인 제거 외에는 직접적 치료 어려움
- 대표적인 신독성 물질 예시
아미노글리코사이드, NSAIDs, 암포테리신B, 시스플라틴,
에틸렌글리콜, 포도/건포도, 백합, 중금속(납, 수은, 비소 등)
신후성(Postrenal)
- 요로 폐색, 요로 파열, 양측성 요관 폐쇄
- 폐색원인 제거 시 빠른 회복 가능, 그러나 장기 폐색은 비가역 손상 초래
병태생리
AKI의 진행은 일반적으로 4단계로 설명된다.
- Initiation (시작기) – 세포 수준 손상 발생
- Extension (확장기) – 세포 괴사 및 손상 확대
- Maintenance (유지기) – 세포 재생과 괴사가 동시에 진행
- Recovery (회복기) – GFR 및 세뇨관 기능 회복 (수주~수개월 소요)
임상 증상(Clinical Presentation)
- 비특이적 증상: 식욕부진, 구토, 설사, 무기력, 탈수
- 소변 이상: 무뇨, 핍뇨, 다뇨
- 특징적 신체검사소견:
- 비대하고 통증성 있는 신장
- 구취, 구강 궤양, 부종
- 점막 충혈 또는 궤양성 병변
진단(Diagnosis)
검사소견
- 요비중: 1.007~1.015 (등삼투성)
- 단백뇨, 혈뇨, 세균뇨
- HCT 증가(탈수) or HCT 감소(혈뇨, gastric blood loss, hemolysis)
- BUN/Cr 비율 다양, 고인산혈증, 저칼슘혈증
- 대사성 산증 및 음이온 간극(Anion gap) 증가
영상진단
- X-ray: 신비대, 결석, 폐색
- 초음파: 신피질/수질의 구조적 이상, 수신증
- 필요 시 CT/MRI, 조영제 신우조영술 등 활용
감별진단 및 특이 검사
- Leptospira: PCR로 초기 진단 가능
- 조직검사: renal lymphosarcoma, CKD end stage와 감별, 섬유화 정도 평가
치료(Treatment)
체액요법 (Fluid Therapy)
- 목적: 신관류 유지 및 탈수 교정
- 과도한 수액은 금물 → 10% 이상 체중 증가 시 예후 악화
- 수액 균형 유지를 위해 체중·요량·전해질 지속 모니터링
이뇨제(Diuretics)
- 푸로세미드, 만니톨 사용 가능하지만 예후 개선 근거는 미약
- 핍뇨/무뇨 환자에서 강제적인 배뇨 유도 목적으로 쓸 수는 있다.
- 하지만 GFR 개선이나 생존율 향상 기대는 금물.
- 수액 과부하 방지, 영양제/약물 투여 시 체액 관리가 목적이라면 고려.
산-염기 및 전해질 교정
- pH < 7.2 또는 HCO₃⁻ < 12 mEq/L → 중탄산나트륨 투여
- 저환기 상태에서는 paradoxical CNS acidosis 발생가능
- 고칼륨혈증 및 저칼슘혈증: 칼륨이상증 참고
위장관 관리
- 항구토제: Ondansetron, Metoclopramide, Maropitant
- 위산 억제제: Esomeprazole
영양지원
- 가능한 한 식욕촉진제 등을 사용하여 경우 식이 우선
- 구토 시 TPN/PPN 고려
- 인 흡착제
대체요법 (Renal Replacement Therapy = 투석)
-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 다만 비용과 장비 한계로 실용성 제한
회복기 관리 (Polyuric Recovery Phase)
- 소변량 급증(다뇨기) 시 체액 손실 주의
- 체중·요량·전해질 모니터링 필수
- 안정 후 12~24시간 간격으로 수액속도 10%씩 감량하며 회복 확인
예후(Prognosis)
- 개: 사망률 약 60%, 생존 시 60%는 CKD로 이행
- 고양이: 사망률 40~50%, 생존자의 50%는 CKD로 이행
- 예후 호전 인자: 다뇨형, 렙토스피라증, 조기 치료
- 예후 불량 인자: 무뇨·핍뇨형, 독성물질 노출, 신부전 합병증
마무리
급성 신손상은 조기 인식과 적절한 체액·전해질 조절이 생존에 직결되는 응급 질환입니다.
회복 후에도 상당수 환자가 만성 신장질환으로 이행할 수 있으므로 장기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