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25-10-09
쇼크(shock)는 세포 수준의 에너지 생산이 불충분한 상태로, 결과적으로 조직의 산소 공급이 산소 소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는 조직 저관류(poor perfusion), 혈류 불균형, 혹은 심장 펌프 기능 저하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쇼크 시에는 흔히 저혈압이 동반되므로, 이전에 작성한 저혈압 응급처치 포스트와 일정 부분 중복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응급의학의 기본인 Shock(쇼크) 에 대해 알아보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쇼크의 분류
쇼크는 다양한 원인으로 분류되며, 한 환자에서 복합적으로 여러 형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Hypovolemic Shock (저혈량성 쇼크)
- 원인: 출혈, 심한 탈수, 구토, 설사, 화상 등으로 인한 체액 손실
- 기전: 정맥 환류 감소 → 심박출량 저하 → 교감신경 자극
- 초기(보상기): 맥박 상승, 말초 냉감, 의식 혼미, CRT 정상~연장
- 진행 시: 창백한 점막, 약한 맥박, 저혈압, 장기 부전으로 진행
Distributive Shock (분포성 쇼크)
- 원인: 패혈증, 아나필락시스, GDV, 심한 통증, 교감신경 과항진
- 특징: 혈류가 비정상적으로 분포 → 일부 조직 과관류, 일부는 저관류
- 초기(패혈증): 홍조된 점막, bounding pulse, 발열, 빈맥
- 후기(저동성기): 창백한 점막, 저체온, 약한 맥박, 의식저하
Cardiogenic Shock (심인성 쇼크)
- 원인: 심부전, 부정맥, 심낭수, 약물중독(β-blocker, Ca-blocker 등)
- 기전: 심근 수축력 저하 → 박출량 감소 → 혈압 저하
- 증상: 폐수종, 호흡곤란, 심잡음, 청색증, 냉한 사지
- 치료는 수액보다는 산소공급 + 이뇨제 + 최소한의 스트레스 환경이 중요
Metabolic Shock (대사성 쇼크)
- 원인: 저혈당, 시안화물 중독,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등
- 특징: 세포 내 에너지 생산 자체가 장애됨
Hypoxemic Shock (저산소성 쇼크)
- 원인: 빈혈, 폐질환, 일산화탄소 중독, 메트헤모글로빈혈증 등
- 특징: 혈액 내 산소 함량 자체가 감소
진단 및 모니터링
기초검사
- CBC, 혈액화학, 혈가스분석, lactate, 요분석
- 흉부/복부 X-ray, 초음파, 심초음파 (안정화 후 시행)
모니터링 지표
- 중심정맥압(CVP): 0–5 cmH₂O
- 평균동맥압(MAP): 70–120 mmHg
- 소변량: ≥1 ml/kg/hr
- CRT < 2초, 점막 분홍색
- 체온, 심박수, 호흡수, 맥박 품질 등
혈중 젖산(Lactate)
- 정상: <2.5 mmol/L
- 7 mmol/L 이상이면 예후 불량
- **연속 측정(lactate clearance)**이 치료 반응 및 생존률 예측에 유용
심박출량 모니터링과 산소 운반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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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monary Artery Catheter (PAC, Swan-Ganz 카테터)
- 중심정맥압(CVP), 폐동맥압(PAP), 심박출량(CO)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 가능
- 침습적이라는 한계와 초음파 기반 모니터링 발달로 인해 국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음
- 그러나 PAC을 이용하면 정확한 순환 상태 파악과 치료 반응 평가에 매우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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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ed Venous Oxygen Saturation (SvO₂) & Central Venous Oxygen Saturation (ScvO₂)
- SvO₂ (혼합정맥산소포화도) : 폐동맥혈에서 측정. 상·하대정맥 혈류 + 관상정맥동(Coronary sinus) 혈류가 모두 포함되어 전신 산소 소비를 가장 정확히 반영
- ScvO₂ (중심정맥산소포화도) : 중심정맥(보통 앞대정맥, SVC)에서 측정. 상반신(뇌와 팔)의 산소포화도를 반영
- 두 값은 비슷하게 변동하지만, ScvO₂가 약 5% 정도 더 높고 측정이 간편함
- SvO₂/ScvO₂ 감소 → 산소공급(DO₂) 부족 또는 산소소비(VO₂) 증가
- SvO₂/ScvO₂ 상승 → 패혈증 초기(고동성기)나 세포 독성 저산소증(cytotoxic hypoxia)
- ScvO₂ 70% 이상 유지 시 생존률 증가 보고됨 (Rivers et al., 2001)
- ScvO₂는 심박출량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므로 수액반응성 및 치료 효과 평가에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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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tate Clearance와 병행 평가
- SvO₂/ScvO₂는 전신 산소 공급,
- 혈중 Lactate는 조직 수준의 산소 이용을 반영하므로
두 지표를 함께 모니터링하면 보다 정확한 치료 종결 시점(end point) 설정이 가능
치료
기본 원칙
- 조기 인식 + 신속한 혈관 확보 + 순환량 회복
- 대부분의 쇼크(심인성 제외)는 수액요법이 핵심
수액요법 (Fluid Therapy)
- 대부분의 경우 공격적인 수액요법이 요구됨
- 단, 출혈이 있을 경우 과도한 수액 투여는 출혈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지혈이 완료될 때까지 저혈압성 소생(hypotensive resuscitation, MAP 약 60 mmHg 유지) 권장
Isotonic Crystalloids (등장성 결정질)
- LRS, 0.9% NaCl, Normosol-R
- Shock dose
- 개: 90 ml/kg
- 고양이: 50 ml/kg
- 실제 투여량은 임상 반응에 따라 점진적 투여
- 과량 투여 시 폐부종, 부종에 유의
Colloids (교질 용액)
- **저단백혈증 환자(총단백 <3.5 g/dL)**에서 유용
- Hydroxyethyl starch
- 개: 10–20 ml/kg, 고양이: 5–10 ml/kg
- 사람에서는 신독성 논란 있으나, 개·고양이에서는 명확한 연관성 없음 → 주의 필요
- Human/Canine albumin
- 수혈 부작용과 유사한 이상 반응 가능
Hypertonic Saline (고장성 식염수, 7–7.5%)
- 용량: 3–5 ml/kg, 10분 내 투여
- 즉각적인 혈류 개선, HR 감소, 맥박 품질 개선
- 효과는 일시적이므로 다른 수액과 병용 필요
- 고장성 식염수 + 교질 용액 병용 시 효과 연장 보고
혈액제제 (Blood Products)
- 적혈구, 신선동결혈장, 전혈 등
- Hct <25% 혹은 출혈 지속 시 투여 고려
- 개의 경우 교감신경 자극으로 인한 비장 수축(splenic contraction) 이 발생하면
비장에서 저장된 적혈구가 방출되어 일시적으로 혈구 수치가 정상처럼 보일 수 있음
따라서 개에서 총단백(total protein) 수치가 감소했다면 숨겨진 출혈을 의심해야 함 - 용량
- PRBC / FFP: 10–20 ml/kg
- Whole blood: 20–30 ml/kg
약물치료
Vasopressors / Inotropes
- Epinephrine, Norepinephrine, Dopamine, Phenylephrine
- 혈압 유지 및 심박출량 증가 목적
- 필요 시 Vasopressin, Corticosteroid, Glucagon 병용 가능
Cardiogenic Shock의 특이치료
- 산소공급 + 최소 핸들링 + 이뇨제(Furosemide 1–8 mg/kg)
- 반응 없을 시 Intubation + Positive Pressure Ventilation 고려
- 심초음파로 원인(수축력 저하, 부정맥 등)을 확인 후 특이치료 시행
치료의 목표 (Endpoints of Resuscitation)
- HR, BP 정상화
- 맥박 품질 개선
- 점막색 & CRT 정상화
- Lactate 감소
- 정신상태 회복
- 소변량 유지
Prognosis & Key Notes
- 조기 발견 & 적극적 초기 대응이 생존의 핵심
- 과도한 수액 투여는 폐부종·응고장애를 유발할 수 있음
- 쇼크 형태를 정확히 감별하고, 반응에 따라 단계적 치료 시행
-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재평가가 필수
쇼크는 원인과 형태가 다양하지만, 공통된 병태생리는 세포의 산소 부족입니다.
따라서 치료의 진정한 목표는 조직 산소 공급 회복과 에너지 생산 정상화입니다.
수의사의 빠른 판단과 목표 지향적 치료가 환자의 생존을 결정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