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 2025-09-04
지난 글에서는 야간 진료 케이스 분석(1편) 을 다루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학술적인 내용이 아닌, 야간근무의 장단점 그리고 마음가짐과 준비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편. 야간 진료 케이스 분석
2편. 야간 진료의 특징 및 마음가짐, 준비 자세 [본 글]
야간근무의 장점과 단점 ⚖️
장점
-
여유로움
- 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 바쁘지 않은 날에는 긴 호흡으로 진료를 보며, 공부할 시간도 생긴다.
- 특히 환자를 모니터링하며 세밀한 변화를 지켜볼 수 있어 임상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
주치의가 아니기 때문에 오는 감정적 자유로움
-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환자가 없기 때문에 보호자와의 유대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
- 주치의로서 가장 힘든 순간은 환자의 죽음이다.
- 야간에는 이와 같은 감정적 소모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
보람은 그대로 가져가기
- 응급 환자가 죽음의 위기를 넘겼을 때의 성취감은 주간과 다르지 않다.
- 책임감은 덜하더라도, 수의사가 느끼는 보람은 그대로 누릴 수 있다.
-
페이
- 주간 대비 급여 수준이 높다.
-
응급 대처 능력 향상
- 다양한 응급 상황을 경험하면서 즉각적인 판단력과 대응 능력이 빠르게 성장한다.
- 야간에는 팀원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훈련이 된다.
단점
-
만성 피로 🥱
- 낮에 자고 밤에 일하는 생활 패턴은 결국 몸에 무리를 준다.
- 주 3일 근무라 하더라도 항상 피로가 따라붙는다.
- 실제로 수면장애나 소화불량 같은 신체적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
고객 응대
- 주간보다 돌발적인 고객의 비율이 높다.
- 유연하고 단단한 대응 능력이 필요하다.
-
피드백의 부족
- 야간에는 상급자에게 조언을 구하기 어렵다.
- 환자 결과를 follow-up 하지 못해, 내가 내린 판단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
장기 관리 환자 부재
- 주치의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호르몬 질환, 심장 질환 등 장기 관리 경험은 제한된다.
야간 수의사의 마음가짐
야간근무는 체력적·정신적으로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몇 가지 마음가짐을 가지면 훨씬 수월해진다.
-
침착함 유지 🧘♂️
- 응급 상황일수록 보호자는 패닉 상태다.
- 수의사의 태도가 병원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
-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환자의 생명에 직결된다.
-
완벽보다 안정화
- 모든 상황을 이상적인 프로토콜대로 진행할 수는 없다.
- 장비와 인력이 제한적인 야간에는 상황에 따른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
- 환자의 상태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
보호자 응대
- 감정에 휘둘리지 않되, 공감을 통해 안심시켜야 한다.
-
경험치 쌓기
- 야간에는 예측 불가능한 케이스가 많다.
- 이는 곧 경험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된다.
몸 관리 🏋️♂️
야간 근무는 생활 패턴을 흔들고 체력 소모가 크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지키는 관리법이 곧 롱텀 근무의 비결이다.
-
수면 😴
- 하루 7시간 수면을 반드시 확보한다.
- 쉬는 시간을 일정하게 가져가고 이시간에는 무조건 수면을 취한다.
- 퇴근 후에는 일정한 루틴으로 잠을 유지한다. 나의 경우 오전과 출근 전에 수면을 취하고 점심시간에는 일상생활을 한다.
-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암막커튼 등으로 수면 위생을 관리한다.
- 수면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피한다.
- 쉬는 날에는 다시 낮과 밤을 바꾼다.
-
식사 🥜
- 야식·배달음식을 피하고 가볍게 먹는다.
- 허기질 때는 삶은 계란, 견과류 같은 간단하고 든든한 음식을 챙긴다.
-
운동 🏃♂️
-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근력 운동과 유산소를 병행해 체력을 유지한다.
- 특히 허리와 어깨를 위한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 체력이 곧 집중력이며, 집중력이 떨어지면 곧 사고로 이어진다.
-
멘탈 케어 🧠
- 환자를 살리지 못했을 때 오는 자책감은 크다.
-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는 기준을 세우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정리하며
야간 진료는 주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다.
진짜 응급과 가짜 응급이 뒤섞여 있고, 보호자의 불안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이 속에서 수의사가 지켜야 할 것은
- 빠른 판단력 ⚡️
- 침착한 태도 🧘♂️
- 꾸준한 체력 관리 💪
야간 진료를 버틴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니다.
이는 곧 불확실성과 맞서며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이다.
야간 수의사 생활은 고단하지만, 동시에 성장을 위한 값진 시간이다.
야간이라고 성장이 멈추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야간이기에 익힐 수 있는 능력과 배움이 존재한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밑거름 삼아, 더 나은 수의사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 🐾